여명과 석양의 도시 – 17화: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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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재무관리 유스프 이븐 아미르를 만나러 갔다가 플로리앙은 당신이 이교도라서 우선순위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말에 개종을 종용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한편 재상 이스마일 파샤와 식사를 하던 그의 조카 하비브는 유스프가 플로리앙이 요청한 지원을 거부했다는 점과 그러면서 굳이 플로리앙을 만나주었다는 점에서 플로리앙이 곧 개종하리라는 것을 읽어냅니다. 둘은 플로리앙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플로리앙의 개종을 돕는 영적 스승을 아미르로 하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아미르와 마르얌의 혼담으로 넘어갑니다. 하비브는 사란티움에서 아미르와 마르얌이 만난 순간을 회상하지요. 아미르는 마르얌을 킨다스 소녀 미리암으로 알고 있었을 때부터 사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마르얌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을 떠올리며 하비브는 아미르 황자가 이번만은 어머니 키네니아의 뜻도 어기고 혼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비슷한 시간, 플로리앙은 유스프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아샤르교 경전이라도 찾아볼까 해 도서관에 갔다가 아미르와 그의 시종 카림과 마주칩니다. 아미르가 젊은 나이에도 유명한 종교학자인 것을 알게 된 그는 아미르에게 영적 스승이 되어달라고 청하지요. 그리고 별빛의 서에 이미 ‘죽은 자들을 위한 보복은 너희에게 주어진 의무이니’ 같은 구절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상황과 일치한다고 느끼며 더욱 개종에 대한 결심을 굳힙니다.

감상

영어 제목은 왠만하면 안하는데, 새로운 ‘신앙’에 대한 플로리앙의 흥미와 아미르가 반드시 마르얌을 붙잡을 것이라는 하비브의 ‘신뢰’를 한번에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따로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식사도 일하면서 하는 유스프의 모습과 깐깐하면서도 능구렁이 뺨치는 성격, 하비브의 신출귀몰한 사람 읽는 능력, 아미르와 마르얌 사이의 강한 감정, 그리고 복수에 점점 기울어가는 플로리앙의 모습 등이 재미있었습니다. 경전의 같은 구절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이 다르다는 점도 재밌었고요. 아샤르교에 대한 아미르와 플로리앙의 서로 다른 해석이 드러나는 장면이 한 번쯤 더 있어도 좋겠군요.

개인적으로 회상 장면 진행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 순서를 바꿔서 하는 진행은 앞으로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외에 꿈이라든지, 악몽, 예지몽 (하쉬르 같은 인물에게는 신비학도 있으니) 등도 활용해서 복선이나 심리 표현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뭐 자주 할 만한 건 아닙니다만, 가끔 하는 거니까 더 재밌기도 하고요.

별빛의 서 인용 문구들은 (짐작하셨겠지만) 우리 세계의 코란에서 많이 따왔습니다. 역사 판타지가 좋은 게, 실제 역사에 신경 안 쓰면서도 역사에서 좋은 건 따올 수 있죠. 플레이 중에는 지하드 (성전)에 관한 구절들을 몇 개 가져와서 영어로부터 중역했습니다. (… 부분은 중략)

‘오 믿는 자들이여! 죽은 이들의 보복은 너희에게 주어진 의무이니… 배움 있는 자들이여, 너희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되갚음의 법 안에는 생명이 있느니라.’

‘너희를 대적하는 자들에게 신의 길로써 대적하라. 정도를 넘지 말 것이니, 신께서는 정도를 넘는 이들을 어여삐 여기시지 않는도다. 정도를 넘는 자들은 찾는 대로 죽일 것이며, 그들이 너희를 몰아낸 곳에서 그들을 몰아낼지니…이것이 믿지 않는 자들의 포상이니라.’

‘그의 길로 대적하며 성전(聖戰)에 나서라는 신의 명을 기다릴지어다… 말하노니 신께서는 많은 전장에서 너를 도우셨으며, 많은 수로 자만할 때 믿지 않는 자들을 꾸짖으셨도다.’

플로리앙의 개종, 아미르의 혼담 등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되어갈지 흥미진진하군요. 이로써 밀린 로그도 거의 다 올려갑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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